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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Video assistant referees) / 비디오판독시스템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많은 이슈가 되었던 것이 바로 VAR이다. 비디오판독시스템은 사실 축구에서만 적용하던 것은 아니며 우리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많이 접해서 익숙해진 시스템이다. 기존에 심판의 눈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던 방식에서 몇가지 경우들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재심사를 하도록 하여 시합의 공정성을 높이고 오심을 줄이겠다는 것이 비디오 판독시스템의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몇 분의 1초를 다투는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종종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사용되었다. 각자의 트랙에서 속도로 승부를 벌이는 스피드 스케이팅과는 다르게 쇼트트랙은 한 트랙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뒤엉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이다. 때문에 결승선에 가까워질 수록 앞자리를 차리하려는 선수와 그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선수들이 서로 견제하며 추월하고, 추월당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종종 반칙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순간적인 부분을 심판들이 정확하게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통해 어떤 선수가 혼잡상황에서 반칙을 하였는지 가려낸다. 

이처럼 비디오 판독은 갈수록 정밀화되는 영상기술의 영향으로 더욱 공정하고 정확한 심사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축구계에서도 이처럼 잦은 오심을 보완하기 위해 VAR이라고 하는 보조 심판을 도입하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용하였던 VAR판독기준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 월드컵 VAR판독실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최소한의 간섭, 최대한의 효과 minimal intervention, maximum effect

이와 같은 원칙을 기준으로 하여 게임을 바꾸는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비디오 판독의 범위를 한정하였다. 축구계에서 VAR의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축구의 흐름을 방해하며 속도감과 연속감이 흥미의 주 요소인 축구에서 VAR이 이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가장 큰 이슈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VAR의 사용범위를 한정하였고 특정 부분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제하여 경기의 방해를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득점 Goals, 페널티킥 Penalty decision, 레드카드 Direct red card, 징계조치오류 Mistaken incidents" 

이 4가지 항목이 VAR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황이다. 판단이 애매한 득점상황,  페널티킥 판정상황, 다이렉트 레드카드 지시 그리고 징계조치오류 상황에서만 VAR을 사용하도록 하여 경기의 흐름이나 심판의 판정 권위에 대한 침해를 최소화 하였다. 

실제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와 같은 VAR의 사용으로 20번의 판정에 대한 확인을 진행하였으며, 그 중 17번의 오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역대 가장 많은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으며(29회), VAR로 인한 경기결과의 반전이 많았던 대회였다. 대회직후 VAR에 대한 이슈가 월드컵 최대의 이슈였고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VAR의 도입으로 인해 기존 월드컵에서 많이 나왔던 논란이 사그라드렀고 경기결과에 승복하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여론도 많았다. VAR의 허용조건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VAR의 허용 항목 중 하나인 "골 Goals"은 득점 장면에서의 문제가 없었는지 판정하여 득점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득점 장면에서 기성용 선수에게 가해진 파울이 심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그 상황에서 이어져 그대로 골이된 장면이 있었다. 하이라이트 장면을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가해진 태클이 명확한 파울임이 보였고 이 장면에서 연속되어 골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부분은 "득점상황"에서의 파울로 VAR을 통해 번복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판은 이 장면을 득점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만회골로 1골을 따라잡았지만 심판의 판정에 따라 무승부가 나올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이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여전히 VAR의 허용 항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판정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VAR의 미래

이처럼 VAR은 축구계에서 아직 도입단계이며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VAR이 어느정도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VAR의 도입자체가 축구의 재미를 살리는 것인지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여전히 축구계의 오래된 인사들은 오심도 축구의 일부이며 그 또한 축구의 재미를 가하는 요소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밀 판독을 통해 득점장면에서 골라인 판독을 진행하고, 오프사이드 골을 정정하는 등 경기에 대한 공정성을 살리고 억울한 팀이 없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전면적인 도입을 고려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FIFA에서는 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며 국제대회를 통해 그 효능과 단점을 검증하고 세부적인 기준을 정하고 있다. 향후 UEFA나 각국 리그 등에서도 충분히 VAR이 적응을 거쳤다고 생각되면 도입하여 사용할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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