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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향료 vs 천연유래향료(=자연유래향료)

포스팅 1편에서는 인공향료 Free가 무엇인지, 그 중 하나인 천연향료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인공향료 Free를 소구하는 것 중에 천연유래 또는 자연유래향이 있는데,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는 천연향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럼 천연유래향료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선, 이름부터 확실히 해야할 것 같은데, 최근에는 천연유래라는 말보다는 자연유래라는 말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그 이유는 천연유래라는 단어가 '천연'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인데, 그만큼 천연유래는 천연과는 다른 말이다.


천연유래향료는 천연 물질에서 뽑아낸 성분을 다른 성분과 재조합하여 만들어 낸 향료이다. 천연 물질 그대로가 아니라, 천연에서 향료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일 물질을 정제하고 뽑아내어 이를 배합하여 만들어 낸 향료가 천연유래향료인 것이다. 말이 좀 어려울 수 있으니 레몬을 예를 들어보겠다.

  • 레몬에서 증류, 압착 등으로 추출한 '레몬 껍질 오일' 그대로 사용 = 레몬 천연향, 천연 에센셜 오일

천연 그대로의 레몬은 시트러스한 향취 느낌을 줄 수 있는 리모넨이 70~80% 함유되어 있다. 기타 다른 성분들이 그대로 섞여있는 레몬 그자체에서 오일을 뽑아내서 사용한 것은 천연향료라고 할 수 있다. 천연 물질 그대로를 사용하는 만큼 원산지나 일조량 등 다른 요인들이 천연향료의 조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

  • 레몬에서 증류, 압착 등으로 추출한 오일 중 D-리모넨 성분을 분리, 이를 일정 비율로 다른 물질과 배합한 향 = 천연유래향료 or 자연유래향료

레몬 오일의 70~80%를 구성하는 D-리모넨 성분을 따로 정제하여 단일 화학 성분으로 분리한 후, 이를 다른 물질과 배합하여 만든 향료는 천연유래향료가 된다. 리모넨 자체는 천연의 레몬에서 왔지만, 천연 그대로의 레몬향은 아닌 것이다. 리모넨의 배합비 또한 임의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연히 말하자면 천연유래향료는 사람이 만든 향료가 된다. 사실상 인공향료와 천연향료의 사이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천연유래향료가 인공향료 Free로 표기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인증서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 단일 화학 성분을 추출해내기까지의 공정, 실제로 천연 물질에서 유래한 성분이라는 것 등 여러가지를 증명할 수 있는 인증서가 있을 때 이를 비로소 천연유래향료 또는 자연유래향료라고 칭할 수 있다.


인공향료 Free는 무조건 안전하다?

답은 '아닐 수도 있다'이다. 

무향 제품은 논외로 하고, 앞서 살펴 본 인공향료 Free는 향료 알러젠 함유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천연향료는 실제로 향료 알러젠 함량이 높은 것들이 많다. 이들 알러젠은 민감한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인공향료 Free라고 해서 착한 성분을 가진 화장품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천연향료는 그 때마다의 작황에 따라 품질이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을 무작정 보장하기에는 힘든 향료라고 할 수 있다.


알러젠 Free 향료 표기는 가능할까?

포스팅을 마치며 향료 알러젠 표기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아직까지는 실제로 향료에 알러젠이 있으나 없으나 '알러젠 Free' 또는 '알레르기 주의 성분 Free'라는 표기가 불가능하다. 알러젠이 있어도 전성분 표기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보기에는 없어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없어도 이게 없어서 표기가 안된건지 있는데도 표기를 안한건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다.

물론, 향료 알러젠의 존재 유무가 향료의 안전성을 전부 대변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러젠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만 위험한 물질일 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는 피부 발진이나 기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전성분에 표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향료 알러젠이 미표기 되는 현실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향료의 알러젠을 전성분에 표기하는 것을 강제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선한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알레르기 성분을 배제하고 안심감을 줄 수 있는 향료를 개발한 개발자들이 당당하게 이를 소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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