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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 단일 표기에 대하여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전성분 표시에 '향료'라고만 표기된 것에 대해 굉장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향료의 알러젠 표기가 의무 사항이 아니듯, 향료 안에는 어떤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있는지를 소비자들은 모른다.

왜 화장품의 향료를 제외한 일반 원료들, 온갖 전성분들은 모두 다 표기하는 판국에, 향료 안의 물질은 왜 표기를 하지 않을까?


화장품 등 향료가 사용되는 제품을 개발할 때, 그 향료는 향료사에서 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향료 처방 보안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화장품 개발사들은 향료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제품을 제조할 때 향료도 함께 만들어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향료사에서 납품된 향료를 사용한다. 즉, 향료 또한 원료로 취급하여 발주를 진행하고 사업장에 입고하여 제품 개발사가 개발한 제품에 '완제품의 향료'를 첨가하여 하나의 완제품이 출시되게 된다.

원료사와 마찬가지로 향료사는 향료를 제품 제조사에 판매를 해야하는 상황이니, 향료의 품질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향료의 전성분을 모조리 공개해버리면, 공개된 향료는 모방의 위험성에 노출되어버린다. 

(필자는 애경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임을 미리 밝힘) 샴푸를 예로 들어보자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케라시스 샴푸 향을 모르는 사람은 꽤나 드물 것이다. 이러한 어떤 회사의 시그니처 제품에 사용되는 향료의 성분을 모두 공개한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우리나라에서 매출이 꽤 나오는 이 샴푸의 향을 모방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향료만큼 제품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기 쉬운 것이 없는데, 모방 가능성이 있다면 과연 독특하고 새롭고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품질 좋은 향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공향료 Free 

위와 같은 이유로 향료의 전성분은 풀어서 표기하기가 어려운 상황. 또한, EWG 등급으로 따지자면 향료는 주의 등급에 속하는 상황.

때문에 제품 개발사는 소비자들에게 안심감을 주기 위해, 또는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에 사용된 향료에 차별성을 두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 한 가지 방법이 '인공향료 Free' 또는 '無 인공향료' 표기이다.

소비자들이 향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만큼(실제로 민감성 피부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때도 있고), 인공향료 Free 라는 소구 포인트는 충분히 매력있다.

(*소구: 사전에는 소송에 의하여 권리를 행사함, 청구권의 행사 등의 말로 적혀 있으나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필, 발신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하면 된다.)

(출처: https://blog.naver.com/vuenno/220916836137, 인공향료 Free를 소구하는 모 제품의 전성분.)

인공향료 Free를 소구할 수 있는 때는 두 가지이다.

1. 무향

무향 제품은 향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인공향료 Free이다. 이 때는 전성분에도 향료라고 표기되지 않는다.

2. 천연향료 또는 천연 유래 향료 사용

흔히 향료(fragrance)는 천연 향료와 합성 향료(=인공 향료) 두 가지로 나뉜다. 

천연향료는 흔히 에센셜 오일이라고도 하는데, 천연 물질에서 얻을 수 있으며 채집, 포집, 가공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수율 또한 낮아서 대체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 대부분의 제품 제조사는 합성향료를 사용한다. 단일 화학 물질들을 조합하여 사람이 만들어낸 향료를 합성향료, 다른 말로는 인공향료라고 한다.

즉, 제품에 이러한 인공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향료만 사용하였을 때 제품에 인공향료 Free라고 소구가 가능하다. (간혹가다가 천연 유래 향료(=자연 유래 향료) 또한 인공향료 Free라고 소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연향료와 천연 유래 향료의 차이점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천연 유래 향료는 완전한 천연향이 아니다)

천연향료를 사용했을 때는 전성분에 향료라고 표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제조사에서 천연향료를 단순 '향료'로 발주하여 사용할 때는 전성분에 향료라고 표기되고, 천연향료의 그 향료의 INCI명 그대로 '에센셜 오일'로 발주하여 사용할 때는 그 이름이 전성분에 표기되게 된다. (ex: 레몬 껍질 오일(lemon oil), 센티드 제라늄 오일(geranium oil), 베르가못 오일(bergamot oil) 등)

(*INCI: International Nomenclature of Cosmetic Ingredients, 우리나라에선 궁금하면 '화장품 성분사전'을 검색해보면 된다.) 


그럼 인공향료 Free는 무조건 안전한가?

無 인공향료의 안전성 여부는 다음 포스팅에서 천연향료와 천연 유래 향료의 차이점, 그리고 처음에 다루었던 향료 알러젠과 함께 접목시켜 설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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